1. 서울에서 남이섬으로: 여행의 시작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떠오른 곳이 바로 춘천 남이섬.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환상적인 곳이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서울에서 남이섬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ITX 청춘열차 + 배: 용산역이나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ITX 청춘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하차 후, 남이섬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배를 타면 된다.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다.
자가용 이용: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타면 약 1시간 30분이면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어 자차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시외버스 이용: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행 버스를 탄 뒤, 가평터미널에서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선착장까지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ITX 청춘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용산역에서 ITX를 타고 출발하니 창밖으로 펼쳐지는 한적한 풍경이 여행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약 40분 후 가평역에 도착했고, 역 앞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남이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5~10분마다 한 대씩 운행되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남이섬으로 향했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 남이섬의 독특한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입구부터 우거진 나무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고, 공기가 맑고 신선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2. 남이섬 한 바퀴: 자연 속 힐링 산책
남이섬은 큰 섬은 아니지만, 천천히 걸으며 즐기기에 딱 좋은 크기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나 전기차를 대여해 돌아볼 수도 있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남이섬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메타세쿼이아 길
남이섬의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이라 더욱 아름다웠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고, 한참 동안 여유를 즐겼다.
은행나무 길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이 길은 남이섬에서 가을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조차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앉아 쉬면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강변 산책로
섬의 가장자리로 가면 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 기분이 상쾌했다.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배와 낭만적인 나무 오두막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남이섬 조각 공원 & 문화 공간
남이섬 곳곳에는 예술적인 조형물들이 많다. 특히 조각 공원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남이섬은 환경 보호에 힘쓰는 곳으로 유명한데, 곳곳에서 재활용 예술 작품과 친환경적인 시설을 볼 수 있었다.
남이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난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는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3. 남이섬에서의 마무리: 춘천 먹거리 탐방
남이섬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다. 춘천 하면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남이섬 안에도 식당이 있지만, 더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맛보기 위해 섬을 나와 가평 시내로 향했다.
춘천 닭갈비 거리
가평에서 춘천까지는 차로 20~30분 정도 거리다. 춘천 닭갈비 거리에 가면 줄 서서 먹는 맛집들이 많다.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에 떡과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닭갈비를 다 먹은 후에는 볶음밥을 추가해서 남은 양념과 함께 볶아 먹는 게 진리다.
막국수 한 그릇
매콤한 닭갈비를 먹은 후에는 시원한 막국수로 마무리했다. 직접 뽑은 메밀면에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더해져 입맛을 확 사로잡았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함께 먹으니 춘천 여행이 제대로 완성된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다시 가평역으로 이동해 I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창밖으로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즐길 수 있었던 완벽한 여행이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오늘 하루의 여행을 천천히 되새기고 있었다. 남이섬에서 시작된 여유로운 하루가 춘천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 같았다. 처음 남이섬에서 나무 사이를 걷고, 그곳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힐링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을 즐기며 그 지역의 문화와 맛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닭갈비와 막국수는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그 맛을 제대로 경험한 것만으로도 여행이 뜻깊었다. 특히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의 향과, 그 후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그 맛의 조화는 정말 기억에 남았다. 한 그릇을 먹고 나서도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해 먹는 그 방법은 정말 춘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막국수의 시원하고 새콤한 맛도 뜨겁고 매운 닭갈비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 두 음식을 함께 즐기니 여행의 묘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춘천에서의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기차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여유가 생겼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을 보며,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쌓였던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리는 기분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은 정말 소중했다. 가끔씩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나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소소한 여행을 더 자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곳이기에, 이번 여행에서 놓친 부분들을 다음 여행에서는 더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이 여행은, 앞으로도 나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다.
남이섬 여행 TIP
출발 시간: 아침 7~8시 출발하면 하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음
이동 방법: ITX 청춘열차 + 배 또는 자가용 이용
추천 코스: 남이섬 선착장 → 배 탑승 → 메타세쿼이아 길 → 은행나무 길 → 강변 산책 → 조각 공원 → 춘천 닭갈비 & 막국수 → 서울 복귀
여행 소요 시간: 당일치기 가능하지만, 1박 2일 일정이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음